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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할 때, 사람이 없는 공간에서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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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534회 작성일 21-08-0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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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부모가 꼭 알아야 할 우리 아이 훈육법


‘사람은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만든다’. 윈스턴 처칠이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회의사당을 다시 지을 것을 약속하는 연설에서 했던 말이다. 이 말처럼 우리는 공간의 규칙에 따라 삶의 질서를 만들어가며 변화한다. 대화 또한 그 내용에 맞는 공간이 있다. 그중에서도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서 아이를 훈육해야 할 때 되도록 사람이 없는 곳으로 이동해 아이에게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생각해볼 시간을 줄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식당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녀 주변 손님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때 부모가 말로만 ‘조용히 해’, ‘뛰지 마’라고 하는 것은 별다른 효과가 없다. 아이는 발달 특성상 공공예절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하고, 타인의 입장을 고려하기 어려워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뛰고 싶은 욕구를 스스로 조절하기 어렵다. 그런 상황에서 부모가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너는 매번 그렇게 밖에 행동을 못하니?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모르고, 피해만 주잖아’라고 하며 과도하게 반응하면 아이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의 자존심을 지켜주고 잘못된 행동까지 바로잡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손님에게 ‘죄송합니다. 아이가 소란을 피워서 식사하시는데 불편을 드렸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그런 다음, 여건이 된다면 사람들이 없는 곳을 택해 10~15초 이내에 갈 수 있는 장소로 옮긴다. 이때 아이에게 야단치듯이 말하기보다는 차분한 말투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곳에서 다른 사람에게 방해하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친다. 이것으로 마무리 짓기보다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을 나누는 것도 필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 스스로 부모가 왜 장소를 이동해 훈육했는지 명확하게 깨닫게 한다. 이후 부모가 자신이 미워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지시켜 주기 위해 잘못된 언행을 깨달은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준다.

사실 이보다 더 좋은 것은 훈육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대부분의 부모는 도서관, 마트, 백화점 등의 장소에서 아이의 문제 행동이 발생했을 때 훈육한다. 그러나 문제가 발생한 장소에서 훈육을 하면 부정적 감정을 가지고 대화를 하다 보니 훈육의 효과가 기대한 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 훈육을 할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어 대충 몇 마디 말로 끝내는 경우도 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과 맞닥뜨리면 아이에게 비난하는 말로 상처를 주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제대로 된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문제 행동이 발생하기 전에 훈육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지하철을 탈 때마다 장난이 심한 아이라면 지하철을 타기 전에 ‘지하철 안에서 지켜야 할 예절’을 미리 가르쳐준다. ‘자리에 앉았을 때는 신발을 신고 의자 위에 올라가거나 뛰는 행동을 하지 않는 거야. 발장난을 하면 옆 사람에게 피해까지 주니까 하면 안 되겠지’라고 말이다.

많은 부모들은 자존심보다 자존감이 강한 아이로 자라질 원한다. 그러나 아이는 4세부터 자의식이 형성되기 시작하면 자신의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관심을 가지고, 집단 내에서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중요해지기 시작한다. 따라서 훈육이 필요할 때 사람들로부터 존중받고 싶어 하는 마음 즉, 아이의 자존심을 어느 정도 지켜줘야 아이의 올바른 행동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글쓰기말하기센터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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